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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미아동 15,000원의 행복-소문난 순곡주

안녕하세요 나름 맛집 블로거 Yakson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미아역 근처에 위치한

소문난 순곡주 입니다

 

이곳은 제가 미아동에서 꽤나 아끼고 아꼈던 가성비 최고의 맛 집중에 하나입니다

저렴하게 먹었어도 상에 있는 음식들을 보면'이 가격에 이만큼이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곳이죠

물론 재료의 질을 낮추면서 원가절감을 한다면 싸고 양 많은 음식을 만들 수 있겠지만 이곳은 정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양질의 음식이 나옵니다 가서 놀라지 마시길!

아마 미아동 살면서도 안 가보신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가게도 지하에 있고 내부가 토속적인 느낌이 나서 방문 연령대가 40-50대 이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블로그나 입소문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방문 연령대 스펙트럼이 꽤 넓어진 편이네요

 

소문난 순곡주

매장 전경입니다 간판만 봐도 이곳이 꽤 오래됐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간판이 눈보라 비바람 맞으면서 색이 바래버렸네요 껄껄껄

(롱런하는 가게는 분명 비결이 있음)

어떤 메뉴가 있는지 대략 알 수 있게끔 메뉴판도 붙어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볼까요

춍춍춍

 

순곡주 메뉴판

메뉴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곳의 특징은 정말 많은 종류의 유명한 막걸리가 있어 취향대로 먹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아동에서 막걸리 이 정도로 다양하게 파는 곳은 모르긴 몰라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음식도 막걸리 못지않게 메뉴가 참 다양하네요 처음 방문했을 땐 뭘 먹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시켰던 메뉴가 산낙지+홍어찜+부침개 세트)

그냥 다 맛있음... 돈워리

오늘은 비도 추적추적 오고 하니 부침개와 도토리묵이 당기네요 그래서 초특가 메뉴 2번(15000원)을 주문해볼까 합니다

 

돈주고 사먹은거 아님 서비스임

주문하면 이렇게 뜨끈뜨끈한 홍합탕이 선물로 나옵니다

이 정도면 막걸리 한 병 그냥 순삭이죠 껄껄껄

무와 홍합이 어우러져 시원한 국물이 해장에도 아주 좋습니다

술을 먹으면서 해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유레카

개도 막걸리, 옥수수 동동주

 

비 오는 날엔 막걸리와 동동주가 최고죠 욕심 좀 부려서 두병 한꺼번에 시킴

개도 막걸리는 전남 여수에서 아주 유명한 녀석인데 '1박 2일'에서 이연복 셰프가 마신 후 엄청난 극찬을 하기도 하고 '미운 오리 새끼'에 임원희가 나와서 개도 막걸리 주조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여러 곳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개도 막걸리는 그만큼 막걸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인싸 막걸리라는 거! 한번 마시면 계속 찾게 될 겁니다

그 옆에 옥수수 동동주는 제 취향은 아니지만 독특한 향이 나네요 옥수수 동동주를 마시는데

왜 바나나킥 맛이?

엌ㅋㅋ

그래도 구수한 게 나름 매력 있습니다

 

메뉴 한개 시켰는데 상이 꽉참
토리토리 도토리묵

고소한 도토리묵과 매콤한 김치전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상이 꽉 차 버렸는데 아직 산오징어 안 나왔다는 거는 비밀

산오징어회

도토리묵과 김치전에 한잔 두 잔 기울이고 있으니 드디어 대망의 산오징어회가 등장하였습니다 오늘의 메인 안주답게 마지막에 나와주는 센스... 생사확인차 오징어회를 젓가락으로 툭툭 건드려보니 애기들이 꿈틀거립니다 ㄷㄷ

쏴라 있네!

한상 거하게 차려진 모습을 보니 슬슬 배가 불러옵니다

역시 세트 하나만 시켜도 2인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갓성비...

하지만 아직 밥을 못 먹었기 때문에 식사할 수 있는 메뉴 꽁치김치찌개를 하나 더 시켜볼까요?

 

꽁치 김치찌개에 꽁치없어서 울고있을때 사장님이 산낙지 넣어줌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더가 잘못 들어갔네요 제 발음이 안 좋나 봅니다

꽁치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참치김치찌개가 나왔네요 껄껄...

'내 혀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나' 하고서 먹으려 했습니다만 이게 웬걸

사장님이 죄송하다면서 살아있는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가져오시더니 김치찌개에 넣어주셨습니다

운수 좋은 날

산낙지 반신욕

산낙지가 반쯤 잠겨서 잘 익어가고 있네요 김치찌개가 해물 연포탕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보고 계십니다

옆에 산오징어회도 조금 남아있길래 같이 넣어고 팔팔 끓여봅니다

김치찌개 시켰을 뿐인데 얼큰한 연포탕이 한 그릇이 완성되었네요

아하하핳핳핳핳핳

 

공기밥시키면 맛깔나는 김치나옴

이제 연포탕(김치찌개)과 함께 먹을 공깃밥도 한 그릇 시켜봅니다

잘 익은 김치도 함께 주셨어요 김치 정말 개운하고 맛있습니다

 

이제 죽은낙지

잘 익은 낙지를 밥 위에 척 올려서

김치랑 함께 먹어도 보고

 

너 참 대견하구나 버릴게 하나없다니

낙지머리를 가위로 쓱쓱 썰에서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도 봅니다

이건 정말 별미죠... 맛이 정말 예술입니다

 

서비스 또 나옴

상 위에 수많던 음식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또 뭔가를 가져다주십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한약 맛난 즙이네요 칡 맛인지 도라지 맛인지 껄껄

입가심으로 아주 개운해지네요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먹고 갑니다


소문난 순곡주가 롱런하는 비결이 유쾌하신 사장님의 친절함 아닐까 싶습니다 

막걸리 설명에서부터 오더가 잘못 들어갔을 때의 대처까지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많은 걸 배우고 가네요

이런 곳은 더욱더 롱런하는 가게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아역 6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

전화 02) 982-6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