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북한산둘레길에 천원짜리 국수가 있다고?

안녕하세요 나름 맛집 블로거 Yakson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삼양동 북한산둘레길에 위치한 간판 없는 국수가게(?)를 다녀왔습니다

(가게라고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엄청난 과식으로 인해 배가 점점 주체할 수 없음을 느껴져

'운동을 하자'라고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하고자 걸어서 올라가는데 산에 오르기 도전에

이미 오르막길 천지입니다 이런... 젠장 땀이 멈추질 않고

숨이 안 쉬어져요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고지대인가?! 는 개뿔

저질체력이었습니다

 

꼬냥이

숨을 헐떡거리다가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헥헥거리며 쭈그려 앉아있으니 이 녀석이 애처롭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네요?? 엌ㅋㅋ

하지만 관심 없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쉴 겁니다

산책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지요

 

고양이 발라당

그런데 앉아서 쳐다보고 있으니 이 녀석이 갑자기 발라당 누워버리네요?

흠... 이녀석이 갑자기 왜 누웠는지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1. 더위에 지쳐서 얘도 쉬는 중

2. 옆구리가 가려워서 바닥에 비비며 긁는 중

3. 내가 이러는데도 니가 안 만져줄 거냐? 애교 부리는 중

4. 아몰랑 뇌가 몸을 지배했다냥중

 

고민 끝에 3번 안 만져줄 거냐애교 부리는 중 으로 결과를 도출합니다

 

부처님미소

역시 만져주니 세상 온화한 표정으로 귀욤을 뿜뿜

 

꿈속에서 날아가냥

자면서 날아가는 척도 해보고

옆태를 뽐내는중

두툼한 옆태를 뽐내며 자랑도 해보고

냥냥펀치 날리는중

인간에게 펀치도 날려보고

카메라 의식하는중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제압도해보고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놀아주다 보니 너무 오래 지체한 거 같아 다시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봅니다

드디어 국수집이 보이네요 산을 가려고 했지만 북한산도 식후경

먹고 올라도 충분합니다 껄껄껄

 

천원자리 국수

이곳은 북한산 둘레길 빨래골 매표소 앞에 위치한 작은 간판 없는 가게입니다

산행하다가 발견한 곳입니다만 직접 들어가 본 적은 이번이 처음

여름이고 하니 뜨거운 잔치국수보다는 비빔국수죠 또 산에 오르려면 양 많은 국물류는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옆구리 땡겨요

 

지금까지
이런
비빔국수는 없었다

비빔국수가 드디어 나왔습니다...만 이게 정녕 천원짜리인지

면발의 양도 많고 식감이 좋은 오이무 그리고 삶은 계란 고명까지 ㄷㄷ

먹는 내내 생각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퀄리티의 국수가

천원밖에 안 한다는 건지 도저히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국수가 왜 이리 싼 지 살짝 여쭤봤는데

사장(?)님은 작은 교회의 목사님이신데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긴 영리가 목적이라면 천원짜리 국수가 있을 리가)

동네 어르신들과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많이 하십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장님(목사님)께서 항상 친절하게 어르신분들을 맞이해주시는 거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약간 동네의 모임 쉼터 같은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참 좋은 일 많이 하신다는 느낌적인 느낌...!!!

자 이제 배도 든든해지고 맛있게 먹었으니 다시 돌아갑니다

산책은 다음에 하기로...


음식이 나오면 셀프로 하는 분위기입니다

가져올 때도 셀프로 가져오고 다 먹고 난 후 식기는

싱크 대위에 올려두시면 되는 거 같았습니다

왠지 죄송스러워서 자주는 못 갈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산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