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맛집 블로거 Yakson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미아동에 위치한 영산홍가입니다
홍어는 호불호가 참 많이 갈리는 음식 중에 하나죠 삭힌 횟감이라
암모니아 냄새와 톡 쏘는 목 넘김으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그 홍어를 이번에 먹어봤습니다
사실 제가 홍어를 입문한지는 불과 2년 정도밖에 안되었어요
처음에는 덜 삭힌 싱싱한 홍어로 입문을 시작했다가 그 맛에 반하여
점차 삭힌 강도를 높여서 먹어보기도 하고 간재미도 먹어보고 했었는데요
확실히 먹으면 먹을수록 묘한 매력 때문에 끊을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안먹을 수는 있어도 한번만 먹을수는 없다
껄껄껄
매장의 모습입니다 어찌 보면 약간 혐오스러울 수 있는 적나라한
홍어가 대빵만 하게 간판에 붙어있네요 엌ㅋㅋㅋㅋㅋ
홍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비록 홍어 초심자이긴 하지만 나름 코 뚫림을 경험해본 경험 자기 때문에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끼이익...
메뉴판을 살펴볼까요 홍어집답지 않게 생각보다 여러 종류의 메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류를 파는 곳이다 보니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게 아닐까 하는...
홍어뿐만 아니라 코다리와 아귀찜 두부김치 주꾸미 볶음 전 등등 없는 게 없네요 크
선택의 폭이 넓지만 어차피 저는 홍어만 바라보고 왔기 때문에 과감히
홍어삼합(25000원)을 주문합니다 과연 얼마나 쿰쿰하고 삭힌 홍어가 나올지
기대기대쿰삭쿰삭
삼합을 기다리고 있으니 밑반찬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홍어 가게는 모름지기 김치가 맛있어야 된다는 사람 중 하난데
김치가 쿰쿰하니 맛있습니다 두부와 함께 먹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네요
짜잔
기다림 끝에 드디어 홍어삼합이 나왔습니다
홍어를 지느러미 쪽과 몸통 쪽으로 나눠서 부위별로 주셨어요
나오자마자 냄새를 맡아보니 오 톡 쏘는 향이 아주 좋습니다
(입천장은 안 까졌음)
바로 이거지 껄껄
삼합이라 역시 돼지고기 수육이 빠질 수가 없겠죠
소짜지만 김치와 돼지고기도 푸짐하게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한상이 거하게 차려졌어요 아까는 없었던
새우젓이나 참나물무침 배추 마늘 고추 초장이 보이네요
홍어를 김치와 고기를 함께 싸서 새우젓에 살짝 찍어서 먹어봤습니다
헉
홍어를 드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음식 나오고 처음에 홍어 한 점
집어서 먹었을 때 그 삭힌 냄새가 코 점막까지 와 닿는 그런 느낌
꽤나 잘 삭힌 홍어 같구나 싶더라고요
(홍어 경력이 짧은 꼬꼬마임)
한점 두 점 먹다 보니 금세 적응이 되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마구 집어먹습니다
즐기세요 암모니아
그런데 삼합을 열심히 흡수하다 보니 또 하나의 시크릿 메뉴가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홍어애탕 입니다 저희가 따로 주문한 건 아니고 삼합 메뉴를 주문하면
원래 이렇게 뚝배기에 담겨서 나온다고 하네요 이것 또한 별미 중 별미입니다
사실은 약 반년 전 홍어애탕의 맛이 궁금해서 삭힌 홍어로 유명한 집을 방문하여
홍어애탕을 먹어봤었는데 몇 숟가락 떠먹고 항복하고 나온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이것도 '삭힌 맛이 심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한 숟갈 떠먹어봤는데 진한 된장찌개 먹는 느낌이랄까요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따로 주문한 것도 아닌데 건더기가 이렇게나 실하게 들어있어요
향긋한 부추도 살짝 같이 들어있군요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홍어 삼합과 홍어탕을 부지런히 먹다 보니
만성비염이 싹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껄껄
홍어 초심자분들에게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삭힌 맛이 꽤 강하 기는 하나 홍어 꼬꼬마인 저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말씀드리는 거라 맛은 주관적임을 알려드림~
매월 첫째.셋째주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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