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수구레를 아시나요? 우이시장 - 땡자네 해장국

안녕하세요 나름 맛집 블로거 Yakson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덕성여대 근처 수유동 우이 시장에 위치한 수구레 맛집 땡자네 해장국 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수구레 전골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수구레가 맛있다며 기름진 수구레를 집어먹던 생각이 나네요

소의 특수부위 수구레는 소가죽과 살의 중간 부분을 칭합니다 그래서 기름지고 질긴 부분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식재료이지요 옛날에는 수구레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저렴하고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취급하는 곳도 많지 않을뿐더러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 부위기 때문에 파는 곳이 많지가 않습니다

설령 수구레를 파는 가게라고 해도 나름 특수부위라고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땡자네 해장국은 수구레를 단돈 만원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그런 곳입니다

 

우이시장 땡자네 해장국

땡자네 해장국은 강북구 수유동 우이 시장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우이 시장은 소규모의 동네 시장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하네요

매장의 외부에는 각종 전이나 닭발 껍데기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들을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기에도 정말 맛있을법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네요 이런 것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면 나름 맛집 블로거의 자세가 아니지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땡자네 해장국 메뉴

땡자네 해장국에 들어서면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작은 원형 테이블 몇 개가 놓여있습니다 내부에서 많은 인원이 식사를 하기에는 약간 비좁아 보이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습니다 전세 낸듯한 기분 아주 좋아요

메뉴는 가짓수가 나름 적당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시장 안에 있는 실내포차의 느낌이 강하다 보니 닭발, 순두부찌개, 계란말이, 번데기탕, 해물짬뽕탕, 모듬전, 수구레 등 전형적인 포차 안주들이 나열되어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을 방문한 단하나의 이유 바로

수구레

수구레가 외부 간판에 적혀있는 것을 보고 과감하게 입장했던 것입니다 요즘에 수구레 파는 곳이 드물어서 이런 곳이 보인다면 무적권 입장해서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수구레 전골(2만원)은 양이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수구레 뚝배기(만원)와 닭발+돼지껍데기 반반(오천원)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밑반찬

땡자네 해장국 기본 밑반찬입니다 겉절이 김치와 도토리 묵무침 그리고 어묵볶음 이렇게 3종 세트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수구레 뚝배기 전골이 나오기 전까지 이 녀석들로 한잔 기울여봅니다 크

 

수구레 뚝배기 전골

푸짐한 수구레와 양념이 잘 베어있는 닭발의 자태

주문했던 수구레가 뚝배기 그릇에 담겨 부글부글 끓으며 나왔습니다 숟가락으로 살짝 뒤적여봤는데 수구레의 양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은 수구레 꼬꼬마이지만 여태껏 먹어본 수구레 가게 중에 가장 저렴하고 푸짐한 양을 자랑합니다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이상하냐?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구레는 잘 삶아내지 않으면 상당히 질긴 특수부위기 때문에 자칫 잘못 삶으면 타이어 씹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수구레는 아주 잘 삶아내셔서 그런지 비교적 부드러운 편입니다 (수구레 자체가 원래 질김)

합격

발골 작업의 자세

그리고 함께 주문한 닭발과 껍데기도 오천원이라는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껍데기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으며 양념이 잘 배어있는 닭발은 크기가 정말 거대합니다 한개로도 오랜 발골 작업이 가능하겠네요

오물오물오물

서비스 호박전

제가 허겁지겁 맛있게 수구레를 먹고 있으니 사장님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호박전을 서비스로 내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시장은 푸짐한 인심이 매력적인 곳이네요

기분좋아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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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덕성여대 근처 수유동 우이 시장 안에 위치한 땡자네 해장국을 방문하여 수구레를 먹어봤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먹는다는 수구레를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곳도 저만의 가성비 맛집 리스트에 추가되었네요

딱히 수구레는 맛이 엄청 좋은 재료가 아니지만 도구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 도구가 빛이 나듯이 씹으면 씹을수록 고

소하고 수구레의 기름진 맛이 갖가지 재료들과 국물에 섞이면 아주 매력적인 하나의 음식이 완성되는 거 같습니다 한 번씩 꼭 생각날 때가 있는 그런 매력적인 메뉴임에는 분명한 거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가성비 맛집을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