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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더러워서 던져 버릴뻔한 키보드 분해 청소후기

안녕하세요 나름 맛집 블로거 Yakson 입니다

매번 음식 포스팅만 하다가 오늘은 더러워서 던져 버릴 뻔한

키보드 분해 청소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분해랄꺼까지는 없겠네요 키보드 키캡 알맹이를 그냥 뽑았을 뿐입니다

껄껄껄

 

집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면 키보드의 키감이 안 좋아

가끔은 유선 키보드를 연결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하도 청소를 안 하는 성격이다 보니 방치만 해두고 오늘 꺼내보았습니다만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아 이건 버려야 할 키보드'

바로 단호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이제 용감한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보겠습니다

 

 

 

먼지들이 심각하게 더럽습니다 주의 요망

 

이정도면 버려야함

포커스는 일부로 다른 곳에 맞추어 찍었는데 그래도 엄청 더럽습니다

하... 나란 인간

키보드를 버리기로 마음을 이미 굳혔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애잔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과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

 

과자를 먹으면서 흘려도 묵묵히 지켜만 보던 너

바닥에 굴러다녀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던 너

음료수를 쏟아도 끄떡없다며 타닥타닥 소리 내주던 너

(키보드가 꼬지면 음료수 부어도 붙어서 안 올라옴)

 

맞습니다 너무 많은 추억이 떠올랐기에 이 녀석을 다시 심폐 소생해보기로 합니다

미아내 내가 잘모해쒀

더러워서 블러처리

일단 키보드의 키캡 분리를 시작하였습니다 키캡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보니 내부는 더욱더 절망적입니다

(키캡 뽑는 순간에도 버리고 싶었음)

그래도 이왕 살리기로 한 거 마음을 추스르고 정성스레 키캡을 뽑아줍니다

(뽑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어두면 재조립 시 키캡이 잘못 꼽히는 걸 방지할 수 있음)

 

뽑기
샤워전

드디어 키캡을 다 뽑았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보드가(애칭)

다치지 않을까 조심스레 뽑아내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뽑아낸 키캡들을 이제 봉지에 담아서 물과 세제를 풀어 잘 흔들어줍니다

키캡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게끔 섬유유연제도 함께 넣어줬어요

이힝

아무래도 오랫동안 찌들어있던 이물질이기 때문에 불려주지 않으면

깨끗이 씻어낼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흔들어준 봉지를 이제 약 30분간 물에 불려줍니다

 

키캡 워터파크 개장

30분간 불린 키캡을 한번 헹궈주고 세숫대야에 넣어봅니다

이때 미온수를 사용하면 더욱 깨끗이 씻을 수 있어요 물이 너무 뜨거우면 키보드가 변형될 수 있으니 유의

못쓰는 칫솔로 키캡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주고 물에 넣어서 빙글빙글 돌려줍니다

키캡들이 신이 났는지 난리도 아니군요 껄껄껄

보는 저도 흐뭇해집니다

다 씻은 키캡은 물기를 살짝 제거해준 후에 드라이기 약한 바람으로 싹 한번 말려줍니다

캡들이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금방 말라요

 

샤워후

짜잔

드디어 떼 빼고 광낸 키캡의 모습입니다 좀 전의 샤워 전과 샤워 후를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확실히 아이들이 윤이 나고 건강해 보입니다

진작해줄걸 왜 이제야 해줬는지 참 미아내 내가 잘모해쒀...

 

키보드도 샤워

키캡을 끼워줄 키보드 본체도 깨끗이 청소해줍니다 에어건이 있다면 한번 쏴 불어주는 것도 괜찮고

에어건이 아니더라도 물티슈나 면봉 등으로 깨끗이 청소해주면 되겠습니다

 

청소후

모든 클리닝이 완료 후에는 키캡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줍니다

위에 설명했다시피 세척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재조립합니다

키캡들이 비슷한 게 몇 개 있어 자칫 잘못하면 다른 곳에 꽃혀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방향키)


오늘은 이렇게 키보드 분해 청소 후기를 살짝 남겨보았습니다

하고 난 후 느낀 점은 평소 사용할 때 깨끗이 사용했으면 이런 고생은 안 하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살짝 들지만 그래도 깨끗해진 키보드를 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다들 집에 있는 키보드 한 번씩 청소해보세요 마음이 평온해지고 키보드에 더욱 애착이 생길 겁니다

이상 키보드 분해 청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